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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2019/04/17

2013년에 티스토리에서 한동안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 뜸해진 이후로, 개발을 계속하며 여러번 개발 블로그를 만들까 생각은 했었지만 귀찮아서 안하고 있었다.

제일 큰 이유는 그놈의 귀차니즘… 연초마다 올해는 블로그 다시 해봐야지 다짐하면서도 올릴 글이 없다, 마땅한 플랫폼이 없다 등등 핑계를 대며 한 해가 훌쩍 지나가기 일쑤였다.

개발 노트는 Quiver로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단순히 코드 Snippet 넣고 설명 몇줄 달아두는 것과 자료를 다시 한번 찾아보고 정리하여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한 포스팅과는 차이가 크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블로그는 다른 개발자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또다른 의견을 들을 수도 있으니, 사실 개발 노트 용도로 블로그만한게 없다. 그러니 수많은 개발자들이 개발 블로그 하나씩은 갖고 있는 거겠지.

아무튼 올해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블로그 다시 해볼까?” 생각만 하던 중이었다.

계기가 된 것은 .dev 도메인.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블로그는 아예 고려도 하지 않았고, 한동안 열심히 했던 티스토리 또한 백업 기능을 없애버린 뒤로 정이 떨어지던 차였다. Medium, velog 같은 플랫폼도 찾아봤지만 뭔가 2% 부족했다. 결론은 Self-Hosted였는데, 그러기 위해선 도메인이 필요했다.

이미 갖고있는 도메인은 몇개 있지만, NAS와 Git 서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중이었기에 공개적으로 오픈하기에는 조금 꺼려졌다. crux.me, crux.io, crux.blog 같은 도메인이 있었다면 정말 좋겠겠지만 짧은 도메인이 그렇듯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그냥 새 닉네임을 만들까도 고민했는데 마땅한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구글이 .dev 도메인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crux.dev이면 개발 블로그 도메인으로는 최고였기에 오픈일까지 기다렸다. General Availability 시작일이었던 2/28 하루 전인 2/27에 다른 사람이 등록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냥 Early Access Period에 돈주고 살걸…

그렇게 거의 두달간 사돈이 땅사서 배 아픈 상태로 지내다 다시 맘먹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쉬운대로 crux.cx 도메인을 구입했고, 적당한 Framework를 찾아봤다.

Wordpress로 사이트를 여러개 만들어 봤었기에 만만한건 Wordpress였지만, PHP랑 별로 친하지 않기도 하고 일단 서버를 돌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자연스럽게 정적 사이트 프레임워크를 알아보게 됐고, 요즘 유행인 Gatsby가 눈에 들어왔다.

Gatsby는 React 기반의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빌드 시점에 정보를 가져와 정적 페이지로 만들어준다. 정보를 가져올 때는 GraphQL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React가 익숙하기도 하고, Dan Abramov의 개인 블로그인 Overreacted처럼 수많은 개발자들이 Gatsby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블로그도 일단 Gatsby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포스팅은 전부 Markdown이니 나중에 옮길 일이 생기더라도 어렵지 않을거 같으니… 요즘 GraphQL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중이니 공부하기에도 좋겠지 뭐.

처음엔 Gatsby가 React를 걷어내고 plain한 HTML 파일로 생성해주는 줄 알았는데, 웬걸, 개발자 도구를 켜보니 React Devtools가 보인다. SSR의 개념에 더 가까운 것 같다. GraphQL 결과는 정적인 JSON 파일로 변환되는걸로 보인다. 콘솔에 Workbox 로그가 보이는걸로 봐서는 Service Worker도 쓰고 있다. 내 생각보다 훨씬 익숙한 스택인듯. 아쉽게도 JS를 끄면 아무것도 안보인다.

한동안 공부할게 생긴듯 하다.



크럭스

by 크럭스
코딩+덕질 블로그 겸 일기장